'종합'이라는 말은 범위를 알려 주지 않습니다
온라인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를 알아보다 보면 이름에 '종합'이나 여러 채널의 이름이 붙은 곳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같은 표현을 쓰더라도 어떤 업체는 광고 계정 운영만 맡고, 다른 업체는 콘텐츠 제작과 웹사이트 수정까지 수행합니다. 이름만 보고 서비스가 같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계약 이후에 "그것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말을 듣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업체를 비교하기 전에 실제로 맡기고 싶은 일을 문장으로 적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광고 집행, 원고 작성, 이미지 제작, 사이트 수정, 성과 보고 가운데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내부에서 할지 나누면, 견적서를 받았을 때 빠진 항목이 바로 눈에 띕니다.
목표와 이미 가진 자산을 먼저 확인하기
첫 단계는 목표와 현재 보유한 자산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웹사이트가 이미 있는지, 광고 계정을 누가 만들고 소유하는지, 지난 콘텐츠와 방문 통계를 열람할 수 있는지에 따라 필요한 업무가 크게 달라집니다. 문의 건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인지, 들어오는 문의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인지도 구분해야 합니다.
목표를 정하지 않은 채 노출 횟수만 약속받으면 나중에 운영 결과를 평가할 기준이 없습니다. 반대로 목표가 분명하면 대행사에도 "이 목표를 위해 어떤 업무를 어떤 순서로 하겠는가"를 구체적으로 물을 수 있습니다.
견적은 항목별로 나눠 비교하기
견적을 받을 때는 매체에 지불하는 광고 지출과 대행사가 가져가는 실행 대가를 분리해서 봅니다. 한 줄로 합쳐진 금액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콘텐츠 기획, 원고 작성, 이미지 제작, 게시, 수정, 성과 보고 중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하나씩 확인합니다.
광고 소재에 의료나 법률처럼 별도 검토가 필요한 내용이 들어간다면 누가 사실관계와 표현을 승인하는지도 정해 두어야 합니다. 게시 후 오류를 고쳐 주는 횟수와 연락 방법도 금액만큼 중요한 조건입니다. 급한 수정이 필요할 때 얼마나 빨리 반영되는지에 따라 실제 만족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견적서를 비교할 때는 같은 항목끼리 표로 맞춰 보는 방법이 편합니다. 업체마다 항목 이름이 달라 한눈에 비교되지 않는다면, 위에서 정리한 업무 목록을 기준으로 각 업체에 '포함', '별도', '미제공' 중 어느 칸에 해당하는지 답을 받아 두세요. 별도로 표시된 항목은 추가 지출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므로 조건을 문서로 남깁니다.
보고서의 숫자가 뜻하는 행동 확인하기
운영이 시작되면 보고서에 나온 숫자가 어떤 행동을 뜻하는지 살펴봅니다. 노출과 클릭이 늘어도 들어오는 문의가 맞지 않거나 사이트의 안내가 오래되었다면 다음에 고칠 방향이 달라집니다. 대행사가 어떤 기간의 자료를 비교했는지, 바꾼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지, 다음 시도를 제안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정 검색 순위를 정해진 기간 안에 약속하는 설명은 검색 환경이 계속 바뀐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말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약속을 들었다면 근거를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이 끝났을 때 남는 자료
계약 기간 중에도 자료 접근은 열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광고 계정에 소유자로 등록되어 있는지, 통계 화면을 직접 볼 수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면 종료 시점에 갑작스러운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계약 종료 뒤에 사용할 수 있는 자료도 처음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광고 계정, 제작된 이미지와 글의 권리, 통계 자료, 웹사이트 접근 권한이 누구에게 남는지가 불분명하면 다른 업체로 옮길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계약서에 문장으로 적어 두면 담당자가 바뀌어도 진행 상황을 추적하기 쉽습니다.
지역 이름보다 확인할 것
대행사를 소개하는 글에 지역 이름을 반복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방문 상담이 가능한 범위나 온라인 진행 방식처럼 실제 운영 정보를 밝히는 일, 그리고 검토하는 사람이 자신의 목표와 필요한 채널, 자료의 소유 관계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돕는 일입니다. 업체 선택의 결론은 막연한 상위 노출 약속이 아니라 무엇을 맡기고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