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처음 방문한 사람처럼 첫 화면을 읽어 봅니다
정보 구조를 점검할 때 가장 먼저 해 볼 일은 휴대전화로 사이트의 첫 화면을 열고 처음 보는 사람이 된 것처럼 읽어 보는 것입니다. 이 사이트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지, 다음에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를 짧은 시간 안에 말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봅니다. 대답하기 어렵다면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안내가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큰 제목은 사이트가 실제로 하는 일을 설명해야 하고, 바로 아래 문단은 그 설명을 이어받아야 합니다. 지역 이름이 들어간 홈페이지라는 막연한 표현만 적어 두면 방문자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가능하면 사이트를 처음 보는 지인에게 휴대전화를 건네고 같은 질문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운영하는 사람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어서 부족한 설명을 놓치기 쉽지만, 처음 보는 사람의 반응에서는 어디에서 멈칫하는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2단계, 서비스마다 대표 페이지를 하나씩 정합니다
사이트가 여러 가지 서비스를 다룬다면 서비스별로 중심이 되는 대표 페이지를 정하고, 관련된 세부 안내가 그 아래에서 이어지도록 구성합니다. 서로 성격이 다른 업종의 설명이 한 페이지에 섞여 있으면 중심 주제가 흐려지고 방문자는 자신과 관계없는 내용을 지나쳐야 합니다.
대표 페이지에서는 제공하는 범위와 대상, 이용 방법의 큰 줄기를 보여 주고 더 궁금한 사람이 세부 글로 내려가도록 길을 열어 줍니다. 메뉴 이름도 내부에서 쓰는 용어가 아니라 방문자가 쓰는 말로 맞춰야 합니다.
3단계, 나누거나 합치는 기준은 답이 다른지 여부입니다
페이지를 새로 만들지 합칠지는 검색어의 글자가 다른지가 아니라 주는 답이 다른지로 정합니다. 서비스 소개는 범위와 대상을, 절차 안내는 순서와 준비물을, 정보 글은 질문 하나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목만 조금씩 바꾼 글 여러 편은 같은 답을 반복하면서 관리해야 할 문서만 늘립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기존 글마다 이 글이 답하는 질문을 한 줄로 적고, 같은 줄이 두 번 나오면 합치거나 한쪽의 범위를 좁힙니다. 합칠 때는 사라지는 주소로 들어오던 방문자가 길을 잃지 않게 안내를 남깁니다.
한 줄 요약이 어렵다면 그 글은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는 뜻이므로 분량을 줄이거나 다른 글에 흡수하는 쪽을 검토합니다. 반대로 한 줄 요약이 서로 다른데도 내용이 겹친다면 겹치는 문단을 줄이고 서로를 가리키는 연결만 남깁니다.
4단계, 지역별 안내는 그 지역만의 정보가 있을 때 둡니다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면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맞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지역별 페이지를 따로 둘 때는 주소, 이용 방식, 그 지역에서 안내할 수 있는 조건처럼 다른 곳에는 없는 내용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지명만 바꾸고 나머지를 복사한 페이지는 서로를 구별해 주지 못합니다.
지역마다 달라지는 정보가 없다면 제공 범위를 한 페이지에 분명히 적어 두는 쪽이 방문자에게도 운영자에게도 간편합니다.
5단계, 눌러 보고 열어 보며 기술 상태를 확인합니다
휴대전화에서 메뉴가 열리는지, 링크가 엉뚱한 곳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제목과 본문이 같은 주제를 다루는지, 오래된 연락처가 남아 있지 않은지를 직접 눌러 보며 확인합니다. 정보 글을 읽다가 관련 서비스 설명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검색엔진이 사이트를 수집할 수 있는 환경이라 해도 방문자가 원하는 답에 닿지 못하면 구조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기술 점검과 내용 점검은 서로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6단계, 점검 전후를 기록해 비교합니다
수정이 끝나면 점검 전후에 방문자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문의가 들어왔는지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어느 페이지에서 많이 떠나는지, 어떤 질문이 반복되는지 보면 설명이 빠진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계절이나 행사에 따라 방문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짧은 기간의 변화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통합검색을 염두에 둔 정리 작업의 목적은 순위를 높이는 문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정보와 방문자의 질문을 정확히 이어 주는 데 있습니다. 특정 위치를 약속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사이트마다 사정이 다르므로 담당자와 점검 순서를 정해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기록에는 점검한 날짜, 바꾼 페이지, 바꾼 이유, 다음에 다시 볼 날짜를 적습니다. 이 기록이 있으면 담당자가 바뀌어도 어디까지 정리했는지 곧바로 파악할 수 있고, 같은 점검을 반복하는 수고도 줄어듭니다.